Page 42 중학교 진로와 직업 지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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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기회가 보편화되어 있다. 캐나다 고용 시장에서는 학업 성취도보다는 관련 경력이 취업의 우선
필수 요건이므로 학생 개개인이 대학 재학 중 자원봉사뿐만 아니라 인턴십, 파트타임, 코업 프로그램
에 적극 참여한다. 이 중 코업은 실제 고용 시장의 체험 기회를 갖는 유용한 진로 탐색 연결 고리이며,
특히 이공계나 상경계·법대 지망생들의 진학 시 중요한 학교 선택 결정 요인이기도 하다. 코업 프로
그램은 캐나다 전체 20% 이상의 대학생들이 참여하는데, 보통 캠퍼스 내 진로 센터를 통해 연결되고
각 고용주와 학교 간의 협약에 따라 기간은 최장 24개월까지 가능하다. 60년 전통의 코업 프로그램으
로 유명한 워털루 대학(University of Waterloo)은 전체 재학생(대학원생 제외)의 2/3가 120개 이상
의 코업 프로그램에 등록해 있으며, BC주의 빅토리아 대학교(University of Victoria)는 최다(200개
이상) 코업 프로그램을 보유하는 등 대부분의 캐나다 대학(전문대 포함)들이 코업을 통해 학생들의 졸
업 후 진로에 결정적이고 실질적인 기회를 마련해 놓고 있다. 최근에는 대학이 해외 코업 기회도 시도
하고 있으며 외국 학생들에게도 코업 프로그램을 제공해 캐나다의 학업과 진로 교육을 동시에 체험하
는 등 그 범위가 확대되는 중이다. 진로 교육과 관련한 캐나다 고등 교육의 또 다른 역할은 전문 상담
사를 양성하거나 자격증 발급 단과를 개설하는 일이다. 현재 9개 주 30여 개 고등 교육 기관에서 진로
교육 심리 상담의 석사 학위와 진로 개발 자격증을 수여하여 전문가를 배출하는 데 기여한다.
캐나다 진로 교육의 시사점
먼저 지면상의 제한과 맥락의 중요도를 감안하여 유·초등학교는 간단히 언급한 수준이었으며, 중·
고교와 대학에서 실행되는 진로 교육의 동향을 개괄적으로 살펴보았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
캐나다의 진로 교육은 ‘미래 인력 양성’과 ‘개인의 진로 탐색 능력 배양’이라는 상위 목표를 설정해 두
고 실효성을 높이려는 점에서 우리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의 소외·특수 환경 학생 확대 지원
은 캐나다의 원주민 학생에 대한 고려와 유사성이 있고, 진로 전담 교원 양성의 대폭 지원은 오히려 캐
나다보다 훨씬 적극적인 정책이다. 하지만 한국의 진로 교육은 학업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취지의 자
유학기제를 축으로 초·중등 진로 교육이 설계된다는 점과 대학에서도 교과 편성이 된다는 점에서 캐
나다와 차이가 있다. 즉, 전체적인 방향성 측면에서는 맥을 같이 하고 있으나 캐나다가 인식-탐색-경
험의 전 학년 교과 단계를 대학 이전에 점진적으로 완성하고 대학에서는 경험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에
서 두 나라 교육 현장의 특성에 따른 차이점이 있다.
정책적 시사점을 고려해 본다면 첫째는 대학의 ‘코업’ 기회이고, 둘째는 ‘안전 교육’, 셋째는 ‘사회적
능력’이다. 첫째로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코업은 널리 알려진 캐나다 대학의 장점 중 하나이다. 한국의
대학에서도 인턴십이 자리 잡고 있지만 학점을 인정받고 현장에서 경험하는 캐나다의 코업은 지난 60년
간의 발전으로 대학생들에게 전문 견습 학생으로서의 값진 경험이자 중요한 취업 선택 기준이 되어 왔
다. 캐나다는 한국처럼 대규모 기업 고용이 없으므로 기업에서는 코업이 사회 초년생을 흡수하는 인력
개발 기회이고 예비 사회 초년생들은 네트워크 기회(soft skill)를 얻는 중요한 기간이기도 하다. 코업
에 대한 면밀한 조사와 체계적인 연구가 한국의 대학 진로 교육에 보탬이 될 수도 있다. 둘째로 주목할
점은 ‘안전 교육’이다. 캐나다의 진로 교육은 인터넷·일상·작업장에서의 안전을 강조하는데, 초등학
교 저학년 교과에서부터 안전 교육이 포함되고 중등 고학년 교과에서는 직업상의 여러 안전 수칙을 더
욱 중요하게 다룬다. 셋째는 ‘사회적 능력’이다. 캐나다 사회에서는 대인 관계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
협력과 원만한 의사소통 능력은 지적 능력이나 기타 직무 능력과 동등한 무게를 갖는다. 이 세 가지 시
사점과 더불어 한국의 새로운 진로 교육이 건강한 사회와 시민을 양성하는 중요한 토양을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출처: 한국 교육 개발원, 교육 정책 네트워크 정보 센터(http://edpolicy.kedi.re.kr/EpnicForum/Epnic/EpnicForum02Lst.
php?Ac_Code=D0010201Num0=19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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